ㆍ업계, ‘얇은 피’ 식상해지자
ㆍ해산물·불낙·치즈갈비 등
ㆍ만두소 차별화로 시장 공략
겨울철 음식에서 사시사철 음식으로 바뀐 만두를 놓고 식품업계가 만두소 고급화와 차별화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1위인 CJ비비고는 평양만두 등 지역 특색이 담긴 만두를 내놨고, 해태 고향만두는 불낙, 치즈갈비 등 이색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동원 개성만두는 해산물을 앞세운 새우·주꾸미 만두소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 사용이 늘고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만두가 집에서 간단하게 구워먹고 쪄먹는 사계절 간편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얇은 피 만두’가 보편화하면서 외식전문점 수준의 특별한 만두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만두의 맛을 본질적으로 좌우하는 만두소 차별화로 여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폭염을 시원하게 물리칠 수 있는 수제형 비비고 평양만두를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얇지 않은 큼직하고 도톰한 만두피에 국내산 돼지고기와 두부, 숙주가 꽉 차 있는 데다 참기름과 참깨를 더해 고소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정통 평양만두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200여 곳이 넘는 전문점을 1년 넘게 조사해 개발한 제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얇은 피만으로는 특별한 차이를 모르겠다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지역 만두를 개발하고 있다”며 “멸치로 육수를 내거나 시판되는 냉면육수를 활용해 집에서 냉만둣국을 즐겨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 왕새우개성만두
동원F&B는 국내 처음으로 왕새우, 왕주꾸미 등 수산물을 통째 넣은 해물 프리미엄 개성만두로 호응을 얻고 있다. 수산물에 강한 식품회사답게 쫄깃한 식감에 담백한 맛을 살려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로 요리하기 좋은 ‘왕교자 위에 육교자’를 출시해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저가형 고기소와 김치소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일찌감치 프리미엄 해물만두를 선보였다”면서 “1인 가구와 별미를 찾는 20~40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해태제과는 한입에 쏙 넣어먹는 바삭한 고향만두의 명성에 걸맞게 국내 처음으로 전자레인지 전용인 장수 만두 샤오롱에 이어 쿠킹교자(요리를 접목한 만두)로 불낙교자, 깐풍교자, 치즈갈비교자를 비롯해 콘치즈톡톡, 밥만두 등 기존에 없던 만두를 내놓으며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1987년 국내 최초로 냉동만두를 내놓은 만큼 끊임없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만두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최근 보성 녹돈에 종갓집 김치를 넣는 등 만두소를 고급화해 간장만두, 비빔만두, 유린만두, 분짜만두 등으로 직접 요리해 먹는 충성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July 14, 2020 at 02:0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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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의 여름전략…겉보다 ‘속’이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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